chatGPT로 쓴 짧은 스릴러 소설, 행복 버튼 (2편)
그동안 인공지능으로 쓴 소설은 몇 번을 만들어봐도 재미없는 것만 나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chatGPT o1-preview를 이용해서 조금 색다른 스토리의 얼개를 만들고, 이 내용을 GPT-4o with Canvas로 옮겨서 짧은 스릴러 소설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 결과 제 기대치를 넘는 내용이 금방 만들어졌습니다. 이 내용은 순수히 chatGPT의 모델로만 만들었는데요, 여러분이 보시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chatGPT 소설은 개인적 경험이 보강되면, 더 좋은 인공지능 소설가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행복 버튼 1편에 이은 2편입니다.
[2년 전]
에이틴사우르스는 언제나 시장의 두 번째 자리였다. 유전자 편집 기술만으로는 더 이상 돈이 되지 않았다. 기억을 사고파는 시장은 이미 다크넷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돈만 있으면 누구든 성공한 기업가의 경험, 유명 예술가의 창작 순간, 혹은 특정한 감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에이틴사우르스 등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억을 정제하고, 피실험자들로부터 추출한 기억을 특정 고객의 욕구에 맞춰 편집하고, 새로운 상품으로 재포장하여 팔고 있었다.
기억 거래의 과정은 극도로 은밀했다. 피실험자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기억이 추출된 뒤에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정신은 재설정되었다.
에이틴사우르스의 고객들은 대부분 막대한 자산을 가진 상류층이었다. 그들은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삶을 체험하거나, 다른 이의 능력을 얻기 위해 기억을 샀다. 그들이 얻은 지식과 경험은 결국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더욱 단단히 만드는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이익을 내는 기업은 언제나 메모리테라퓨틱스였다. 에이틴사우르스는 메모리테라퓨틱스에 갈 만큼은 돈이 안되는 찌꺼기 고객들만 상대하는 처지였고, 그것이 한심하게 느껴졌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한 달 전]
에이틴사우르스의 반짝이는 사무실. 김서현은 실험실에 갇혀 있는 민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민수는 거울을 마주하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나는… 정말 김민수일까?”
서현은 민수의 주머니에 쪽지를 넣었던 그 날을 떠올렸다. 그녀가 민수의 주머니에 쪽지를 넣은 것은 윤리적 의무감 때문이 아니었다. 서현은 전임상 결과에서 기이한 데이터를 발견했었다. 민수가 다른 사람의 인격으로 완전히 바뀌었음을 암시하는 바이오마커였다.
서현은 이 바이오마커가 왜 발생하고, 왜 인격이 바뀌는 부작용이 생기는지 밝혀내야만 했다.
특히 서현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타인의 인격 정보를 전혀 주입하지 않았음에도 인격 혼란이 발생한 이유였다. 그저 기억을 활성화하는 과정만으로도 민수의 인격은 다른 사람의 것으로 혼돈되기 시작했다. 왜 민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서현은 민수에게 있는 특정한 신경 구조가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민수는 어릴 적부터 강박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려 왔고, 이로 인해 특정 신경 경로는 기억과 감정이 서로 얽혀 있을 때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억 활성화 과정에서 이 신경 경로가 자극되면서, 민수의 뇌는 기존의 자아와 외부에서 주입된 기억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서현은 이 문제가 다른 고객들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해왔지만, 내심으로는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민수의 사례는 특별했지만, 유사한 신경적 취약성을 가진 또 다른 고객에게도 비슷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사실을 일단 숨기기로 결심했다. 만약 이를 공개한다면, 기억을 구매하는 부자 고객들이 에이틴사우르스와 그녀의 목에 칼날을 들이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지금 할 일은 기억력증강 신약을 최적화하고, 동시에 반복적인 임상시험을 해서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는 것 뿐이었다. 그래도 안된다면… 서현은 불안한 듯 손가락으로 입술을 뜯었다.
서현은 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잠시 고민했다. 다른 고객들에게 인격 혼란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민수를 계속 실험 대상으로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완전히 제거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민수의 강박적 특성은 그녀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변수였다. 하지만 위험 또한 너무 컸다.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계산만이 서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민수가 느끼는 고통이나 혼란은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서현은 결심했다. “이건 부작용이 아니라 새로운 신약의 탄생이야.”
[4년 전]
서현은 기억력증강제 신약 개발을 시작할 때가 떠올랐다.
그녀는 에이틴사우르스의 CEO이다. 한때 유전자 편집 기술로 급성장한 회사였지만, 더 이상 그 기술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서현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구 책임자인 제니퍼 드나우드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서현, 메모리테라퓨틱스가 왜 다크넷의 기억 증강력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잖아?” 제니퍼가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서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대답했다. “알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지…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네 생각을 듣고 싶어.”
제니퍼는 약간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모든 유전자 편집 기술은 임상시험을 거쳐 FDA의 승인을 받아야만 팔 수 있는 게 정상이지. 그런데 다른 길도 있어. 바로 다크넷에서 이 행성 최고의 부자들에게 별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야.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FDA 승인을 받지 않고도 시장에 내놓는 게 관행이 된 지 오래야. 사실 FDA도 이런 실정을 알고 있지. 그래서 ‘긴급의약품 승인제도’ 같은 걸 만들어서 어둠의 신약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잖아. 하지만 현실은 달라. 중국, 러시아 같은 곳에선 제약사들은 다크넷에서 자기들만의 시장을 만들어 전세계 돈을 긁어 모으고 있지.”
서현은 팔짱을 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니퍼의 거침없는 말이 이어졌다. “우리도 마찬가지야. 새로 만드는 ‘기억력증강제’도 굳이 FDA의 승인을 거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타깃으로 삼는 고객은 돈을 아끼지 않는 자들이잖아. 적절한 임상시험 대상을 찾아내고, 최고의 생명공학자와 의사들에게 검증받은 후 다크넷에서 팔면 되는 거지. 내가 아는 사람들, 예를 들어 ‘그루트’ 같은 이들과 손잡으면 쉽게 해결될 거야. 내가 메모리테라퓨틱스에 있을 때도 그렇게 했으니까.”
서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퍼의 말에는 분명히 현실적인 면이 있었다. 에이틴사우르스는 이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었다.
“좋아, 제니퍼. 이번엔 우리가 판을 뒤집어보자고. 우린 그걸 더 크게 만들어낼 수 있어. 메모리테라퓨틱스가 해온 것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제니퍼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난 준비를 시작하겠어.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이미 그루트와의 접촉을 시도할 수 있어. 임상시험 대상도 이미 후보가 몇 명 있어. 적당히 강박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말이지. 민수 같은 케이스라면, 훌륭한 실험체가 될 수 있을 거야.“
서현은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서현은 ‘행복 버튼’이 담긴 낡은 수첩을 다시 그의 서랍에 넣어두었다. 이제 새로 업그레이드한 신약물질을 환기구에 투입해 정신이 혼미해진 민수가 그 버튼을 실행하며 도망치게 할 것이다. 민수의 주머니에 쪽지를 넣어둘 것이고, 주차장에서 다시 민수를 ‘수거’해 올 것이다.
사실 이번은 민수를 대상으로 하는 세번째 임상시험이었다. 서현은 민수의 인격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기 위해서 신약을 업그레이드해가면서 반복 시험을 하고 있었다.
“기억력증강제 ETS-001… 이미 다크넷에서는 팔고 있지만… 그래도 사주는 고객이 있어서 다행이지.” 서현은 혼자 중얼거렸다.
서현의 눈빛은 차가웠다. 민수는 그녀의 손에 의해 완벽하게 인격이 조종되는 대동물 임상시험체였다. 서현은 얼마전 인격이 바뀌는 원인을 찾아냈다. 기억 활성화 과정에서 특정 신경 경로가 자극될 때, 인격 변경 바이오마커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방법은 복잡했지만, 성공하면 인격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 만들고 있는 기억력증강제에, 트립토판과 세로토닌 분자를 결합한다면 또다른 신약 ‘인격 퓨전제 ETS-002’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서현은 생각했다. ‘인격퓨전제 ETS-002는 더 큰 돈벌이가 될 수 있어. ETS-001이 기억 강화하고 특정 경험을 체험하게 만드는 데 그친다면, ETS-002는 기억을 완전히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낼 수 있어. 고객들은 단순히 기억을 갖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잖아. 완전히 다른 사람의 삶으로 살고 싶다는 자들이 얼마나 많았어? ETS-002는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어. 이 분야는 내가 세계 최고가 될 절호의 기회야.‘
그녀는 민수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넌 내 작품이야. 너의 부작용은 나를 세상에서 제일 큰 부자로 만들어 줄 첫 번째 모델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