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라 환불 방법
요즘 원더쉐어라는 회사의 필모라{Filmora}라는 동영상 편집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급하게 동영상을 만들 일이 있어서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져 보다가 필모라를 알게 되어 사용해 봤습니다. 그 결과를 여러분에게 공유드리고, 구입하기 전에 이 글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필모라는 좋은 소프트웨어이지만, 구입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1. 필모라의 성능은?
저는 사실 동영상 편집 사용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회사 출신이라서 여러가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거의 두려움이 없는 편입니다. 그냥 써 가면서 알아가는 속도가 조금 빠르다고 할 수 있지요. 필모라는 처음 써봤음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사진 편집이나 이펙트를 준다거나, 음악을 삽입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매우 직관적으로 잘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더군요. 새로운 프로젝트(동영상)을 만들면, 일단 wf1이라는 확장자로 파일이 생성됩니다. 그럼 이 wf1 파일을 mp4나 avi같은 파일로 변환시켜야 파일을 공유하든, 유뷰트에 올리든 할 수 있겠죠.
필모라에서는 이 기능을 “내보내기”라는 메뉴로 만들어 두었더군요. 그런데 여기부터 좀 이상했습니다.
2. 파일 내보내기 할 때 1차로 본품구매용 108,000원 결제 필요
결제를 하지 않고 필모라를 사용해도 모든 기능을 다 쓸 수 있습니다. 일단 너무 좋죠.
wf1 파일을 어느 정도 만들고 나서 “내보내기” 단추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결제하면 워터마크도 제거되고 고품질 리소스도 쓴다니까 매우 땡기더군요. 하지만 처음 써보는 거니까, 일단 “워터마크 달린 영상 내보내기”를 써 봤습니다. 그 결과 워터마크 달린 수준이 아니라, 그냥 특수효과, 음악 등이 다 깨져버리더군요. 그래서 누구나 화면 우측 상단에 있는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게 만듭니다.
유료 필모라 본품 플랜이 세가지가 나오는데, 신중하게 생각하다가 평생 라이센스 108,000원을 선택했습니다. 매년 65,900원으로 해도 되겠지만, 워낙 필모라를 써보니 막강한 기능을 가진 것 같아서, 평생 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생 라이센스라고 해도 필모라가 업그레이드 되면(예를들어 필모라 14)가 나오면 업그레이드 비용은 따로 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필모라가 맘에 들었기 때문에 평생권을 구입했습니다.
3. 파일 내보내기 할 때 2차로 크리에이티브 에셋 구매용 134,900원 결제 필요
아래는 구매를 한 후에 로그인해서 바뀐 화면입니다. 기존에 “구매하기”라는 글자가 있던 자리에 분홍색 아이콘으로 바뀌었는데요, 그게 제가 새로 유료 아이디로 로그인했다는 의미입니다.
본품 구매를 10만원이나 주고 했으니, 이젠 내보내기를 해도 되겠죠? 이게 상식 아닙니까. 여기서 “내보내기” 단추를 누르자 또 구매하기 화면이 튀어 나오더군요. 이번엔 크리에이티브 에셋이란 걸 구매하라구요. 그래서 무시하고 유료 에셋 제거하기 단추를 눌러서 내보내기를 해봤죠. 그 결과 또 엉망이었습니다. 특수효과 안나오고, 음악도 안나옵니다. 위에서 왜 10만원을 구매했는지 제 스스로가 납득이 안가더라구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구매해 볼까하고 또 들어가봤습니다. 이번엔 평생권도 없이 1년에 134,900원(매월 11,242원)을 사야 하더군요. 그래서 이건 안샀습니다.
왜냐하면 이것까지 포함해서 총 23만원을 주고 샀는데, 또 뭔가를 사야만 내보내기 기능이 제대로 동작할지 모른다는 불신때문이었습니다. 10만원을 잃고 마느냐, 13만원을 더 걸고 패를 한장 더볼거냐.. 원더쉐어의 필모라는 이런 도박을 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였습니다.
4. 한가지 불신이 더 있어요
AI 동영상 생성 기능이 있다고 광고를 크게 합니다. 처음 가입하면 100크레딧을 줍니다. 이건 3번 정도 AI 동영상 만들 수 있는 분량이더군요. 참고로 저는 이거 써보고 열받았습니다. 텍스트를 주고, 동영상 제작 시작 버튼을 누르니까, 진행률 “79%”에서 멈춰서 한시간을 서 있더군요. 그래서 취소하고 다시 했더니 또 79%에서 서서 진도가 안나가고, 그래서 또하고.. 이거 3번 하면 100크레딧 다 사라집니다. 크레딧을 또 사야 합니다.
그런데 구매를 가만히 보니까, 위의 본품 108,000원을 사던, 크리에이티브 에셋 134,900원을 사던 AI크레딧을 1,000 정도 주긴 하는데, 그거 떨어지면 별도로 또 구매해야 하더군요. 그거까진 가격을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더군요.
5. 남은 기대는… 환불이 가능할까?
그런데 아직 환불신청은 못했습니다. 왜냐면 너무 복잡해요… 이것저것 하란게 많은데 문제는 그 하라는 화면이나 정보를 찾는게 너무 어렵다는 점때문입니다. 이젠 딱 필모라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거 환불 신청해도 줄래나?
그래서 필모라가 어디 회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음… 중국 회사라고 하더군요. Tobee Wu라는 분이 CEO던데, 사진보면 “역시 중국인”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이 분이 잘되면 마윈같은 상황에 처하지말란 법도 없죠. 그게 오늘날의 중국이니까요.
여러가지 면에서 보았을 때 필모라는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임에 틀림없고, 계속 유료로 결제해 나가도 문제없는 정상적인 회사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마케팅을 이런 식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 정이 뚝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장 기능이 없는 유료버전”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처음부터 풀기능을 높은 가격으로 쓰게 하거나, 아니면 월단위로 잘게 나눠서 일단 써보게 하거나, 저렴한 학생버전을 만들어나 하면 되지않았을까요? 어도비가 그렇게 하잖습니까?
시간되면 환불신청해 보고 그 결과를 다시 글로 올리겠습니다.
그전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필모라를 써 보시는 건 좋지만, 저장기능 사용하려고 결제를 급하게 하진 마십사 하는 점입니다. 우리에겐 반디캠 등도 있으니까요.